박근혜 대통령 교과서 정국 정면돌파 선택...27일 시정연설 여론전 전면에 나설 듯

2015-10-25 11:25
한중일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ㆍ2차 순차개각 등 통해 국민젼환 꾀할 듯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연말 대치 정국을 정면돌파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2일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 당시에도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의 80%가 편향된 역사관을 가진 특정 인맥으로 연결돼 7종의 검정 역사교과서를 돌려막기로 쓰고 있어 결국은 하나의 좌편향 교과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국정교과서는 불가피하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이 정부·여당에 불리하게 흐르는 양상인 점을 감안,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직접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여론전 올인...보수층 결집 나설 듯 

박 대통령은 우선 오는 27일 취임 후 세 번째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호소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의 법정 시한(12월2일) 내 처리,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 한-중·한-뉴질랜드·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 등을 국회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전면에 등장한 배경은 국정교과서에 대한 '여론 흐름'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23일 한국갤럽 조사결과, '찬성' 36%, 반대 47%로 반대 입장이 11%나 더 높았다. 22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국정화 반대가 52.7%로 찬성 41.7%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수도권 반대가 무려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비주류 핵심 의원들이 총선 역풍을 걱정하며 연일 공개적인 우려 표명에 나선 것도 이같은 심상찮은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5자 회동 발언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자칫 수세 국면으로 몰릴 수 있는 '교과서 정국' 흐름을 전환하는 한편, 정국을 직접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행보는 보수층 결집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 외교안보 행보와 인사 단행으로 국면 전환

박 대통령은 이달말 혹은 내달초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첫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일정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국정 운영 안정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로부터 구체적인 양보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2차관 등 일부 차관 추가 교체 등을 포함한 2차 순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위한 당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의 후임 인선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설이 도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12월1일 임기가 끝나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후임 인선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