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빡빡해진 은행권, 특화 대출로 방향 트나
2015-10-22 16:3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은행권이 '특화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정 직업군을 겨냥한 맞춤형 신용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특화대출이 전문직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군인, 택시기사 등까지 직업 및 소득 등 특화대출 범위를 세세하게 쪼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중인 '스피드업(Speed up) 모바일 군인대출'은 군 간부를 대상으로 하며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5년 이상 근무 중인 군 간부는 최대 1000만원, 3개월 이상 5년 미만 근무 중인 군 간부는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금리는 4.31% ~ 8.11% 수준이다. 급여이체와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1%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돼 저리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수의사들을 위한 수의사클럽 대출을 판매 중이다. KB국민은행도 ‘닥터론’과 ‘로이어론’으로 전문직을 공략하고 있다.
은행들은 기존 전문직군을 넘어 더 세세하게 대출 대상을 쪼개는 추세다. 경남은행은 부산은행과 공동으로 최근 개인택시 사업자를 겨냥한 대출상품인 'BNK 베스트 드라이버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자가 차량을 가진 개인택시 사업자 전용이다.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4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출금리는 거래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최저 연 4.06% 수준까지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만큼 신용대출시장에서 수익을 거두려면 맞춤 대출로 우량 고객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