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총리 이뤄낸 저스틴 트뤼도는 누구?

2015-10-20 17:28

[사진=저스틴 트뤼도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0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서 차기 총리에 내정된 저스틴 트뤼도 자유당 대표는 유명한 정치 가문 출신이다.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는 지난 1968년부터 1984년까지 무려 17년 동안 총리를 지냈다. 역시 자유당을 이끈 아버지 트뤼도는 캐나다 새 헌법을 제정하고 진보 가치를 정착시켜 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면서 '현대 캐나다의 아버지'로 불린다.

1971년생인 아들 트뤼도는 맥길대학에서 문학 학사학위,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고 밴쿠버 소재 중등학교에서 프랑스어, 수학 교사로 일했다. 젊은 시절에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유분방한 생활을 했지만 동생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정치에 뜻을 두게 된다.

2008년 총선에 첫 출마해 몬트리올 지역 하원으로 당선됐다. 2011년 총선에서 재선한 뒤 2013년에는 자유당 당수로 선출돼 2011년 선거에서 제3당으로 추락한 자유당을 이끌었다. 정치 신예지만 부친의 후광, 사교적 성품, 진보 가치에 대한 신념 등 특유의 신선한 이미지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이번 총선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선거 기간 중에도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고, 매주 한번은 측근이자 친구인 보좌관과 복싱 스파링을 할 정도로 쾌활한 성품을 지닌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매력적인 훈남 외모과 친화력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트뤼도의 총리 선출을 두고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트뤼도 전 총리와의 식사 자리에서 "미래의 캐나다 총리, 저스틴 피에르 트뤼도를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당시 저스틴 트뤼도는 생후 4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