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 캐나다 총선, 10년만에 정권 교체 가능성

2015-10-15 16:56

[사진=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오는 19일(현지시간) 치러질 캐나다 총선을 앞두고 급격한 지지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설문조사기관 나노스 연구소의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13일 기준 야당인 자유당이 지지율 36.1%로 1위에 올랐다. 현재 집권당인 보수당(29.2%)이 그 뒤를 뒤쫓고 있다. 지지도 2위를 지키던 제1야당 민주당(NDP)은 24.5%로 3위로 떨어졌다.

유세 초반만 해도 보수당은 지지도 1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 꾸준히 지지율을 끌어 올린 자유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선거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야당인 자유당이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캐나다에서는 통상 선거 운동이 5주 정도 진행되지만 선거일 조정 등 변수가 작용하면서 이번에는 이미 5주를 넘어선 상태다.

10년째 장기집권 중인 집권당 교체에 대한 염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당 소속 스티븐 하퍼 총리는 이번에도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중도진보 세력인 자유당과 좌파 정당인 NDP가 서로 경쟁을 하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자유당에 표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야권 연대를 형성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캐나다 유권자들의 정서상 맹목적 야권 연대나 전략적 투표 행위에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도 약 10% 남아 있어 향후 판세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공약상으로는 각 당별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반 경제정책과 기후변화 등에서 입장이 갈려 네거티브 전략도 나오고 있다. 사실상 자유당이 지지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지만, 캐나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수치에 따라 지지 대상을 정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져 공약 만족도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전 투표제에 앞서 처음으로 ‘임시 투표소’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언론 CBC 보도에 따르면, 지역 커뮤니티나 대학 캠퍼스를 활용해 인근 지역에서도 투표할 수 있게 한 임시 투표소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던 사전 투표 기간에 주말이 껴 있던 덕분에 360만 명이 사전 투표에 응하는 등 참여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