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中 시안 반도체 공장 '산시속도' 결실… 생산액 2조원 돌파
2015-10-20 15:02
-연말까지 생산총액 규모 150억 위안(한화 약 2조6000억원) 전망
아주경제 윤태구·배인선 기자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Samsung China Semiconductor, SCS) 이 연간 생산액 100억 위안(한화 약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가동을 시작한 중국 시안공장은 2년이 채 안돼 큰 성장을 이뤘고, 중국내 입지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를 두고 '산시 속도, 시안 효율'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20일 시안시 정부와 시안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의 올 1월부터 지난 8월까지의 생산 총액은 115억900만 위안(한화 약 2조원)에 달한다. 1년을 채우지 않고 이뤄낸 결실이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생산총액 규모는 150억 위안(한화 약 2조6000억원)이다.
이는 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228조6900억원의 1%를 겨우 넘는 수준이지만, DS부문만 놓고보면 반도체사업 연간 매출액(2014년 기준)인 39조7299억원 대비 약 6.5%에 달하는 수치다.
초기 투자금액 23억 달러, 총 투자 규모 70억 달러로, 삼성의 중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시안 반도체 공장은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으로 육성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주력 제품인 3차원(3D) V낸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V낸드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웨이퍼(반도체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기준 월 5만장 내외인 생산능력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급증하는 낸드플래시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웨이퍼 기준)의 확대를 크게 증가시킬 전망이다. IHS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총 생산량은 지난해 344만장에서 올해 말 434만장, 2016년 465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새 연간 기준 생산량이 100만장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의 빠른 성장에 산시성(陕西省) 시안시(西安市) 정부도 축하 서신을 보내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산시성과 시안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새로운 발전동력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첨단산업을 유치해 산업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다.
시안시 정부는 축하서신에서 "1년여라는 짧은 시간동안 생산액 100억 위안이라는 목표를 순조롭게 실현했다. 이는 시안 제조업 규모를 확대했을 뿐 아니라, 품질과 효율도 제고해 경제 종합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며 "특히 시안의 차세대 IT기술의 발전을 촉진해 전자 IT산업의 규모화·첨단화 등의 특색을 형성해 경제구조조정과 고도화를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프로젝트 건설은 시안-삼성간 협력이 정확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삼성의 산시성 투자에 대한 계획과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산시성에 더 많은 신규 사업을 추진해 산시성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안시 정부는 향후 삼성전자 협력사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안 가오신구에 입주한 삼성전자 협력사와 한국기업의 숫자는 88곳으로, 이들이 총 투자한 금액만 약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다. 시안시 정부는 앞으로 160여개 기업을 유치, 산업 생태계 확대와 더불어 현지 고용 창출을 이뤄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