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돌풍에 '스마트폰 양극화' 빨라져… 초고가 아니면 중저가

2015-10-20 07:28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6s 출시를 계기로 초고가 제품과 중저가 제품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판매가만 보면 70만원대 이상 초고가와 40만원대 이하 중저가만 남은 상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4월 초 삼성전자 갤럭시S6(32GB)에 최고 1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했다. 당시 출고가는 85만8000원, 최저 판매가는 70만원대 초반이었다.

가격은 6개월 만에 크게 바뀌었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갤럭시S6 출고가를 77만9900원으로 인하했다. 이어 지난 15일 공시지원금을 19만1000원에서 33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의 최저 판매가는 70만8500원에서 40만400원으로 무려 44%나 하락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최저 판매가를 4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도미노식 출고가 인하와 지원금 인상은 10월 중 예정됐던 애플 아이폰6s 출시를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고려했다.

LG전자의 G4는 진작 가격이 내렸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8월 말 G4 출고가를 82만50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현재 최고 공시지원금은 24만4000원에서 33만원이고, 판매가는 30만원대 초중반 수준이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갤럭시노트5, LG V10 정도를 제외하면 최저 판매가 50만~60만원대 고가 제품군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마저도 조만간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

반면 아이폰6플러스와 아이폰6s는 70만원대 이상 초고가를 유지하면서도 꾸준한 인기를 구가할 전망이다. 비교적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아이폰을 쓰는 탄탄한 마니아층 덕분이다.

지난 19일 예약 판매 첫날 아이폰6s는 이동통신사들이 애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팔려나갔다. 소비자들은 가장 저렴한 공기계만 92만원에 달하는데도 열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