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률 7% 하회, 6년반만에 최저치

2015-10-19 14:08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무역 부진... 소득증가, 소비증가가 성장률 견인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분기(6.2%) 이후 6년반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2015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7조3595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8%보다 0.1%포인트 높고 전분기 7.0%보다는 낮은 수치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7.2%를 기록했던 분기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7.0%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6.9%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계 GDP는 48조7774억위안이었다. 이로써 중국 정부의 올 한해 성장률 목표치인 7.0%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성라이윈(盛來運)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분기 성장속도가 약간 주춤했으나 안정세 속에 상향하는 추이는 바뀌지 않고 있다"며 "경제운영이 여전히 합리적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산업구조 조정과 신성장산업의 육성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차산업은 3조9195억 위안으로 3.8% 성장했고, 2차산업은 19조7799억 위안으로 6.0%, 3차산업은 25조779억 위안으로 8.4% 성장했다. 산업구조조정으로 3차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4%로 지난해 동기보다 2.3% 포인트 높아졌다. 

9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기에 비해 5.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망치(6.0%)와 전월치(6.1%)에 비해 상당폭 떨어진 수치다. 1∼3분기 고정자산 투자는 39조4531억 위안으로 10.3% 증가하는데 그쳐 상반기(11.4%)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다. 3분기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조535억 위안으로 2.6% 증가하는데 그쳐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유입된 자금도 9조653억 위안으로 0.9% 증가에 불과했다.

아울러 누적 수출액은 10조236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감소했고 수입액은 7조6334억 위안으로 15.1%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역규모는 17조869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7.9% 감소했으며 무역 흑자는 2조6031억 위안을 기록했다.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부동산개발과 함께 무역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소매판매는 21조6080억 위안으로 10.5% 늘어났다. 특히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2조151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급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3분기까지의 전국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6367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명목상 9.2% 늘어났다. 내수소비가 중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전망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이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4분기내에 추가적인 양적완화 및 유동성 공급 확대, 시장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