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충칭 공장 건설 잠정 중단…완공 1년 늦춰져

2015-10-15 16:31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6월 충칭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륙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6월에 착공한 충칭 공장 건설이 중단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당초 2017년 상반기에 소형차 생산을 목표로 충칭 공장을 착공했으나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가 축소되자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했다. 중국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 충칭지방정부에 충칭 공장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명분으로 양해를 얻고 공사 완공시점을 1년 연기했으며, 정몽구 회장의 승인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기준으로 현대차는 베이징에 승용차 105만대, 쓰촨에 상용차 16만대 생산 공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아차 옌청 공장 74만대를 더하면 생산능력은 총 195만대다. 또한 2016년에는 연산 20만대 규모의 허베이 공장이 완공되고 기아차 옌청 공장의 생산능력이 15만대 늘어난다. 따라서 2016년에는 중국에서 총 2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생산능력과 달리 중국 자동차판매 성장이 둔화되면서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이다. 게다가 현대차와 동반 진출해 선투자한 70여개의 부품업체들도 당장 피해를 보게 됐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1월에 충칭시로부터 연산 14만t 규모의 제2 가공센터를 사업 비준 받아 내년 2월부터 가동할 예정인데, 이 공장은 현대차 충칭 공장과 불과 2㎞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충칭에는 포드와 폭스바겐, GM, 스즈키, 둥펑자동차 등이 자리하고 있어 포스코의 판로 개척은 다양화될 전망이지만, 현대차의 공장 완공이 연기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중국 시장 수요가 팽창하는 기회의 순간에 현대차그룹은 적합한 차종과 생산 규모를 완비하고 있었다”면서 “결국 중국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고객이 원하는 규모만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느냐가 중국 시장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대차 충칭 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 중국 현지 관계자는 “2~3일내로 현대차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