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산행 낙상사고 주의보, 자칫 잘못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

2015-10-15 13:05
부천연세사랑병원 이준상 원장 “여유로운 등산 계획으로 관절 보호해야”

[퇴행성 관절염]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가을 등산철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설악산 첫 단풍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국의 산이 붉게 물드는 10월 중순 이후에는 단풍구경에 나서는 등산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을 등산은 화려한 볼거리만큼이나 주의해야 할 사항 역시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을 산은 높은 일교차로 등산로가 이슬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아 낙상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 또한 산 정상에 가까울수록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근육경직으로 인한 사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로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산악사고의 1/3이 가을에 발생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0~2014년) 무릎관절질환 진료인원 조사에서는 매년 3~5월, 9~10월 사이에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부천 정형외과 부천연세사랑병원 이준상 원장은 “더운 여름철 운동을 자제하다가 갑작스럽게 단풍 등산에 나선 경우나, 평소 무릎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낙상사고의 위험이 더욱 크다”며 “관절에 무리가 없는 산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자신의 체력에 무리가 되지 않는 등산로를 선택해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등산을 하다가 무릎에 무리가 가거나 낙상사고를 당하면 무릎 내에 연골이나 반월상연골판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연골이 받는 힘을 분산시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며 관절 내 영양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 같은 손상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 또한 높다.

이처럼 운동 중 무릎 부상으로 인한 퇴행성관절염은 나이에 상관없이 전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무릎 주변의 근육이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은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등산 등 운동 중 부상뿐 아니라 노화에 따른 관절의 변화, 과체중, 관절의 외상, 주위 뼈의 질환, 근육의 약화, 유전적 소인 등도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발병 원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 이상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이유 없이 무릎이 붓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자세를 변경하거나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무릎 안쪽에 통증이 온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조기 진단할 필요가 있다. 퇴행성관절염 조기진단법에는 MRI와 관절내시경 검사가 있으며, 두 가지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면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다.

일단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되면 약물요법, 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요법을 비롯해 관절내시경 수술, 자가연골이식술, 근위경골 절골술, 인공관절치환술, 인공관절부분치환술 등의 수술적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부천관절병원 부천연세사랑병원에서는 별도의 퇴행성관절염 클리닉을 통해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진단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