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한국전기념비 헌화로 방미 첫 일정 시작…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2015-10-14 18:39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한국전 참전비 헌화는 한국전참전 기념공원이 1995년 7월 만들어진 지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로,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비 헌화를 통해 한미 양국이 ‘피로서 맺어진 혈맹’임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전참전비는 지난 1985년 한국전 참전 당시 제25보병사단 출신 인사들이 기념비 건립을 위한 첫 모임을 만든 이후 10년 만인 1995년에 완성됐다. 1992년 착공식에는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이 참석했고, 1995년 준공식에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함께 했다.

청와대측은 “올해는 기념비 제막 20주년이 되는 해로,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전쟁’으로 재조명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한-미 관계의 가교역할을 해온 이들에게 사의(謝意)를 표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시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우주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나사 우주비행센터 방문은 역대 대통령 중 두 번째다.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후 50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당초 지난 6월 휴스턴의 NASA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방미가 연기되자 이번에 고더드 센터 방문 일정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센터로 ‘우주비행시대’를 개척한 로켓물리학자 로버트 고다드 박사(1882~1945)의 이름을 본떠 만들어졌다. 이후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위치한 그린벨트시는 미국 최대 첨단 우주·항공 부문 전문가들이 거주하는 장소 중 하나로 미 우주·항공산업의 산실로 알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역대 최대 규모인 166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코리아 세일즈 정상외교’ 모드에 돌입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주요 예상 경제성과로 Δ엔지니어링·우주·바이오·에너지신사업·보건의료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에서 양국간 협력 강화 계기 마련, Δ발효 4년차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한 양국간 교역·투자 증진 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첨단산업분야 비즈니스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행사로 ‘한·미 우호의 밤’ 행사를 통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미국 각계 인사들과 우리 동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블레어 하우스는 미 정부가 외국 정상 등에게 제공하는 공식 영빈관이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5년 미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 이곳에 묵었으며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워싱턴 방 문시 이곳을 숙소로 자주 이용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2013년 5월 방미 때 브리핑에서 “블레어 하우스는 한·미 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를 상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