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미하일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 "환경으로 혁신 가능"
2015-10-14 14:23
미하일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이사는 “지난 1일 개소한 본사 혁신센터는 머크 그룹의 변화 성장 프로그램인 ‘Fit for 2018’의 일환으로, 더욱 효율적이며 혁신적인 머크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개방형 사무실은 직원들이 프로젝트 기간동안 방해받지않고 협업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으며, 일상 업무를 뛰어넘어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실현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2층 규모로 건물 면적만 1400평방미터에 달하는 혁신센터는 아이디어와 교류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머크 직원은 물론, 외부 혁신가도 아이디어를 머크의 지원을 통해 혁신적인 성과물로 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혁신센터는 헬스케어,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분야 창업자와 벤처 기업가에 개방된다. 머크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입주한 벤처기업은 3개월간 전략과 운영상의 자문을 받고 2만5000유로의 재정 지원도 받는다.
머크는 나아가 미래의 혁신센터를 위한 기초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센터는 2018년 확장 완공되는 글로벌 본사의 심장부 역할을 하게 된다.
머크는 2020년까지 향후 5년 동안 담스타트 본사에 약 1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인데, 그 중 1700만 유로가 이번 혁신센터에 투입됐고 6900만 유로는 미래 혁신센터에 사용된다.
그룬트 대표는 “혁신은 계획을 한다거나 강요를 한다고 얻어지지 않지만, 특별한 환경구축을 통해 혁신적 프로세스가 가능하게 도울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일환으로 머크는 글로벌 차원에서 ‘디스플레잉 퓨쳐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심포지엄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과 함께 ‘빌딩, 환경 순응 건축 기술’ 컨퍼런스를 열고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 도시계획 전문가 등과 의견을 공유했다.
영국 사우스햄튼 칠워스에 있는 머크의 R&D 센터는 경계를 초월한 산업간 협업이 이뤄진다. 그룬트 대표는 “R&D 센터 인근의 이튼, 옥스포드, 캠브리지와 같은 유명 대학교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진이 유기 전자와 같은 미래 기술 플랫폼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크는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함으로써 혁신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혁신센터와 이노스파이어, 머크 혁신상 등을 통해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머크그룹의 혁신 프로그램인 이노스파이어는 현재까지 3건의 직원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상용화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화학, 제약,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천 건의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여러 국가와 부서의 동료들과 혁신을 위한 글로벌 협업을 하게 된다.
한국 머크에선 2006년부터 ‘Merck Think Bank(MTB)’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직원의 아이디어가 회사 사업목표 달성 기여, 부서간 협력 도모, 머크 가치의 실행 장려, 회사 이미지 및 브랜드 강화 등 여러 효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룬트 대표는 “머크는 글로벌 기업이기에 여러 사업부간 또는 여러 문화간 협업이 중요하다”며 “지사가 많으니 각 회사간 베스트 프랙티스를 공유하게 하는데, 2년전에는 한국 머크가 머크그룹에서 대상을 받아 한국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각 지사에 공유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룬트 대표는 올해 한독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혁신어워드 평가위원회장으로도 참가했다. 그룬트 대표는 “발명은 아이디어나 기회의 차원이지만 혁신은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즉, 아이디어의 성숙도가 혁신성과 연관된다”면서 “앞으로 혁신어워드 응모 규모가 더 늘어났으면 좋겠고 특히 한국 중소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들도 얼마든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한독상공회의소의 혁신어워드는 이런 기업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하며, 혁신어워드를 통해 창조경제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