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3분기 실적 불확실성 확대… 장기침체 우려
2015-10-13 15:29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3분기를 떠나 장기 침체가 우려된다. 시장이 회복되기만을 지켜만 보고 있다”
전통적인 성수기 진입과 유가하락에도 불구 운임이 바닥권에 머무르면서 해운업계가 향후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노선합리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대가 기대됐던 한진해운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2조456억원과 536억원으로 지난 8월 초 예상치인 매출 2조2086억원, 영업익 1278억원에서 영업이익 부분이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형 상선업체들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운임하락이 결정적이다.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상해발 미국 컨테이너 운임은 7월 말 들어 1TEU(가로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600달러를, 같은 기간 상해발 유럽 컨테이너 운임은 1TEU에 1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0월 9일 현재 미주 운임은 1197달러, 유럽 운임은 259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는 초대형 상선이 아시아-유럽 항로에 집중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선진국의 소비둔화로 운임이 갈수록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의 해운분석기관 드류리(Drewry)는 컨테이너선 시장 불황은 앞으로 3년 이상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과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이 이유다.
고 연구원은 “‘아시아 수출-선진국 수입’ 패턴의 약화로 향후 과거와 같은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서비스 차별화가 쉽지 않은 컨테이너 운송시장에서 운임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이라며 “국내선사는 비용우위 확보와 영업력 강화에 진력함과 동시에 서비스 노선 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