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행보 "등대 세우고 무선인터넷망 깔고..."
2015-10-12 15:23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샤(三沙)시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자오수다오(趙述島)와 베이다오(北島)에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 설비 설치 작업에 들어가 이미 완료된 상태라고 중국신문사가 11일 보도했다.
자오수다오와 베이다오는 시사군도(西沙群島 파라셀 제도)에 소재한 섬들이다. 싼샤시 정부는 향후 시사군도의 나머지 진칭다오(晋卿島), 야궁다오(鴨公島), 간취안다오(甘泉島) 등에도 인터넷 무선 네트워크를 깔아 모든 섬에서 무선 인터넷 신호가 잡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사시 정부 측은 “이를 통해 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나 어민들이 무선 인터넷에 쉽게 접속해 더욱 다채로운 문화생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다. 중국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의 산호초인 화양자오(華陽礁)와 츠과자오(赤瓜礁) 2곳에 등대가 설치돼 9일 준공식을 가진 뒤 작동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등대 건설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에 항로 안내와 안전 정보, 긴급 구조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돼 항해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남중국해는 국제해운로이자 세계에서 중요한 어장의 하나로 선박이 많이 모이는 데다 해상 변화가 복잡해 관련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며 등대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다음 단계로 난사군도 섬에 각종 민간 혹은 국제공익 시설을 지속적으로 건설해 남중국해 주변국과 이 해역을 경유하는 각국 선박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 곳이 자국 영해로 모든 작업이 정당한 주권 범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과 동남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도발적 행위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