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중소조선소' 살리기 '13억 투입'…에너지 新융복합, 수산산업 재탄생'

2015-10-13 15:08
산업부와 해수부, 업무협력 강화…신성장동력 창출 '해법'
어선·여객선 현대화사업·발전소 온배수열 양식장 활용 등 부처간 맞손

13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산업부-해수부간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고사(枯死)위기에 있는 중소조선소를 살리기 위해 표준선형 연구개발(R&D) 및 시제선 건조 제작에 총 13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또 양식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인 온배수열을 활용한 ‘1차 에너지사용’이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는 13일 대한상의 의원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부처가 손잡은 협약 내용을 보면 산업부와 해수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표준선형 개발·시제선 건조를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현재 어선은 지난 6월 R&D 협약 변경에 따라 기선권현망 어선의 선형개발에 1억2000만원이 지원되고 있다. 시제선 제작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도 총 12억원으로 내년 9월까지 시제선 건조 및 시험조업이 예정돼 있다.

여객선의 경우에는 건조 지원을 위해 이차보전사업 확대된다. 대출상환기간은 기존 5년거치 5년 상환에서 5년거치 10년상환으로 늘었다.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도입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100억원이 신규 반영되며 수요자(선사-조선소) 연계형 투자사업 형태의 실선개발도 추진 중이다.

특히 여객·화물 겸용선에 대한 선령(船齡) 규제는 30년에서 25년으로 강화한다. 기존 어선단 규모도 5척에서 4척으로 축소한다. 단 본선은 25톤에서 35톤으로 증톤키로 했다.

아울러 양 측은 온배수열의 양식업 활용을 추진키로 했다. 온배수열 활용이 미활용 에너지 사용을 통한 발전 효율 향상과 화석연료 대체에 따른 1차 에너지사용 및 온실가스 발생 저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온배수열 활용은 양식어류의 성장속도를 20% 향상시키고 출하시기도 연 1회에서 2회로 증가할 수 있다. 가온비용 역시 30% 절감되는 등 양식어가의 수익 증대가 가장 큰 효과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양식분야에서 온배수활용이 소규모로 이뤄졌으나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연내 온배수열을 활용한 빌딩양식사업(부산천연가스발전소)을 추진하고 유수식 양식장(남제주) 및 대형 치어양식장(보령)을 개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내년도 신규 예산으로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양식장 조성비를 반영해 놓은 상태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이번 부처 간 협력을 통해 양식업의 비용구조 개선과 어선·여객선의 안전성 강화 및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에너지산업과 조선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바다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산업간 융합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온배수의 양식장 활용과 어선·여객선 현대화 사업으로 에너지 절감을 통한 수산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양식어업인과 어선원, 중소조선업자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