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차타자"…8월 비수기도 10조원 급증
2015-10-13 14:21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9조8000억원 증가했다. 8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 전체를 통틀어서도 지난 4월 10조1000억원이 증가한 데 이어 사상 둘째로 큰 규모이다.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가계에 빌려준 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은 부동산시장 비수기임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급증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비수기에도 주택담보대출이 폭증한 데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7월 내놓은 '가계부채종합 관리방안'은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 분할상환 위주로 바꾸고, 대출심사 방식도 담보 중심에서 빚 상환능력 중심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여 가계부채 증가세를 조절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출 수요자들은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심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며 "전세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보니 대책 시행 전에 매매로 돌리려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지역 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5조4000억원 늘었고 비수도권에서 4조4000억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