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첫 출사표 낸 '두산', "영업준비 끝"…"이익 10%이상 사회 환원"
2015-10-13 00:01
"개장 시점부터 전체 상품의 40%를 국산 제품으로 구성"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그룹 최초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 출사표를 낸 두산그룹이 이미 460여개의 명품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를 받아 놓는 등 실질적인 매장 운영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또 두산은 면세 특허 사업자 확정 때 이익의 10%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고 면세점 개장 시점부터 전체 상품의 4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우는 등 상생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룹 내에서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주)두산의 동현수 사장은 12일 오후 자사의 면세점 입지인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두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면세점 운영 준비 과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동 사장은 "현재 여타 시내·공항 면세점의 국산 비중은 평균 20%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두산 면세점은 개장 시점부터 전체 매장의 무려 40%를 국산 제품으로 채우고, 이 비율을 5년 뒤에는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 국산 매장의 상당 부문을 동대문을 비롯한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에 할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 사장은 박용만 회장의 면세점 운영 지침과 관련해 "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쓰면서 이익 대비 사회환원 비율을 5%로 보고하자, 박 회장이 '무슨 말이냐. 10~20% 수준으로 올리라'고 지시했다"며 "박 회장이 '그냥 남들과 같은 면세점을 하려면 아예 하지 말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동 사장은 '유통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두산의 역사는 1896년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근대적 상점인 '박승직 상점'에서 시작됐고 100년이 넘도록 주류·의류 등 다양한 사업에서 유통 DNA를 이어왔다"며 "지난해 450억원을 들여 두타를 완전히 리모델링한 것도 단순한 임대업이 아니라 유통업을 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