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근 세계한상대회장, 울산대 프레지덴셜 포럼서 기조연설
2015-10-11 16:35
"대학에서 창의성 교육에 역점 둬야"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 "글로벌 경쟁시대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 신발업계의 '큰손'으로 명성을 얻은 송창근(55) 인도네시아 KMK 글로벌스포츠그룹 회장은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지난 8일 초청한 제1회 프레지덴셜 포럼(Presidential Forum)에서 '기업이 원하는 교육이란?' 주제 기조연설을 통해 "학력보다는 창의적 능력이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다"며 "대학이 지식보다 지혜를 가르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1985년 울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단돈 300달러로 신발제조업을 시작해 나이키, 컨버스, 헌터부츠 등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생산하며 6개 계열사에 2만여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회사를 일군 입지전적인 한상(韓商)이다.
이날 포럼은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교무위원과 단과대학장, 팀장 등 교직원 대표자들과 함께 학교 운영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마련했다.
오 총장은 포럼을 열면서 "기업인으로서 성공한 송창근 동문님의 리더십의 가치와 극복 과제를 교직원 및 학생들이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창의방법으로 '상상→구체화→발표→현실화' 4단계를 제시하고, 자신도 현재 열대성 기후인 인도네시아에서 물의 온도를 이용한 '에어컨 없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 결정방법으로는 △가치(돈보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가) △역량(남보다 잘할 수 있는가) △열정(열정을 쏟을 수 있는가) △흥미(즐겁게 할 수 있는가) △영속성(꾸준히 할 수 있는가) 등 다섯 가지를 꼽았다.
송 회장은 "기업가로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사람', 특히 자기 인생을 투자한 종업원이며,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아니라 '기브 앤 기브(give and give)'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병원과 이·미용실 무료 운영, 장학재단 설립 등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6월 27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의 대형 화재사고를 소개하면서 "재산피해보다는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는 종업원들 때문에 잠을 설쳤고, 반면 죽지 않을 정도의 시련은 오히려 더 강하게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해 포럼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세계한상대회를 소개하면서 "정부가 우리 해외 교민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한상대회에서 60여 명의 청년들을 해외 교민 기업의 인턴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연천 총장은 울산대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동문' 중심으로 연사를 초청해 '프레지덴셜 포럼'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