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황금연휴 소비 200조원 육박

2015-10-08 15:23
상무부, 1~7일 전국 주요 소비액 11% 증가...1조800억 위안
홍콩 소매판매업 전년 동기대비 40% 매출 급감

국경절 연휴 기간 베이징역에 나들이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도 없이 붐비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국인들은 국경절 황금연휴 대목에 모두 200조원 가까운 지출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소비 증가세는 지난 해 연휴때보다 다소 둔화됐다.

8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주요 소매판매 및 요식업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난 1조800억 위안(약 197조원)에 달했다. 지난 해 국경절 연휴 매출 증가율인 12.1%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두 자리수 소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료=상무부]


구체적으로 중국 대표 관광도시 상하이(上海)의 경우, 추석·국경절 연휴를 모두 합쳐 지난 달 24일부터 10월 7일까지 시내 427개 주요 백화점, 쇼핑몰,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매출액이 133억8000만 위안(약 2조44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5% 늘었다.

‘관광 중심지’인 쓰촨(四川)성에서도 소비가 활발했다. 7일간 쓰촨성 전체 소매업 및 요식업계에서 모두 291억 위안(약 5조3000억원) 어치 소비가 이뤄졌다.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것이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소비 증가율은 한 자리 수에 그쳤다. 베이징 102개 주요 상업 서비스기업 매출액은 74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중국인의 씀씀이가 지난해 연휴 때보다 줄어든 지역도 있었다. 매년 국경절 대목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던 '쇼핑의 천국' 홍콩이 대표적이다.

홍콩 소매관리협회에 따르면 올 국경절 연휴인 1~5일 홍콩 전체 소매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40% 줄었다. 지난 2003년 중국인에 홍콩 관광을 대폭 개방한 지 11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홍콩 언론들은 보도했다. 홍콩 달러 강세에다 홍콩내 반중 정서 고조가 그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국 불경기 속에 영화관들도 국경절 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18억5999만 위안(약 3392억원)에 달했다. 역대 국경절 연휴 기간 기록한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