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물리학상, 일본 가지타·캐나다 맥도널드…'중성미자 질량발견'

2015-10-07 10:09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도교대 교수(왼쪽)·아서 B 맥도널드 캐나다 퀸스대 명예교수. [사진=스웨덴 노벨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56) 도쿄(東京)대 교수와 아서 B 맥도널드(72) 캐나다 퀸스대 명예교수가 공동으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로 지목된 두 학자는 우주를 이루는 기본 입자인 중성미자(中性微子·뉴트리노)에 질량이 있다는 사실을 각각 1998년, 2001년 밝혀냈다. 전기적으로 중성인 중성미자는 물체를 뚫고 비행하며 다른 물질과 전혀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유령입자’로 불렸다. 위원회는 “이 발견이 물질 내부의 작용에 관한 이해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가지타 교수는 ‘슈퍼 가미오칸데’라는 실험실에서 중성미자의 질량을 발견해냈다. 슈퍼 가미오칸데는 일본 기후(岐阜)현 가미오카(新岡) 광산의 지하 1000m에 설치된 초대형 실험시설로, 지름 39.3m, 높이 41.4m의 수조에 5만t의 물을 담고 있다. 1996년 완공됐다.

가지타의 스승이자 중성미자 연구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89) 도쿄대 특별 영예교수가 설계한 '가미오칸데'를 크기와 성능 면에서 업그레이드한 것이 슈퍼 가미오칸데다.

슈퍼 가미오칸데는 중성미자가 물 분자에 충돌할 때 생기는 미약한 빛을 검출하는 역할을 했다. 지하 1000m에 건설한 것은 관측을 방해하는 다른 우주선(線) 입자를 최소한도로 감소시키기 위해서였다. 이곳에는 100명이 넘는 연구자가 실험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에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고효율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해 조명기술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대 종신교수 등 일본 출신 과학자 3명이 수상자였다.

노벨상 시상식은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2명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나(약 11억2000만원)를 나눠받는다.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120여년 간 지속적으로 기초과학에 투자해왔다“며 ”일본에 비하면 우리의 연구개발 투자 역사는 매우 짧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