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벨 생리의학상 첫 수상에 '환호', 리커창도 축하메시지
2015-10-06 11:33
중국 국적인 최초 과학분야 노벨상, 중국 여성 최초 노벨상 수상자 투유유 교수
중의약과 현대의학의 융합에 기여, 말라리아 퇴치 '공로' 인정돼
중의약과 현대의학의 융합에 기여, 말라리아 퇴치 '공로' 인정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적인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에 중국 사회가 기쁨으로 들썩이고 있다. 국경절 연휴기간이지만 중국 대다수 언론사와 뉴스포털은 올해 85세의 여성의학자 투유유(屠呦呦) 중국 중의학연구원 교수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의 인생과 성과를 집중조명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투 교수의 노벨의학상 수상 소식이 나오자마자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등 기쁨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리 총리가 5일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에 축전을 보내 "투유유 교수의 노벨의학상 수상 소식은 중국 과학기술 발전과 진보의 성과물이자 중의학이 세계 인류의 건강한 삶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중국의 국력과 국제적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높게 평가했다고 6일 전했다.
중국 사회의 반응도 뜨겁다. 중국 누리꾼은 "중국인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을 너무나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노벨의학상을 수상 소식은 중국의 자랑이자 기쁨" "투 교수의 노벨상 수상소식에 눈물을 흘렸다"는 등 자부심이 담긴 댓글을 쏟아냈다.
중국 국적인 노벨상 수상자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민주화 운동가 류사오보(劉曉波),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 등 단 두 사람 뿐이다. 심지어 류사오보 노벨상 소식은 중국의 심기를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저장(浙江)성 닝보(寧波) 출신 투 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은 중국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과학분야 중에서도 의학상 수상은 처음인데다 투 교수는 중국 여성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됐다.
투 교수는 동서양 약품의 결합을 통한 신약개발에 오랜 세월 노력을 기울여온 중국 대표 의학자다. 지난 1971년 칭하오(靑蒿·개똥쑥)의 '아르테미시닌'이라는 성분이 말라리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말라리아 환자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노벨의학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율린 지라트 노벨상위원회 생리의학분과 위원장은 "중국 여성 의학자 투유유는 아르테미시닌을 추출해 응용,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는 중국 전통 약재가 세계 각국의 과학자에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의미로 중의학과 현대의학 융합의 성과물이 기대된다"고 투 교수에 노벨상을 수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투 교수도 노벨위원회에 보낸 수상소감을 통해 "아르테미시닌은 중의약이 전세계에 선사한 선물"이라며 "이번 노벨상 수상이 중의약의 세계 진출에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투유유 교수 약력
- 1930년 12월 30일 중국 저장성 닝보시 출생
- 1951년 베이징대학교 의과대학 약학과 입학
- 1955년 중국 위생부 산하 중의학연구원(현 중국중의학과학원) 중의약연구소 근무
- 1972년 투유유 연구소조 개똥쑥 추출물 말라리아 치료효과 입증
- 1980년 중의학과학원 중의약연구원 석사 지도교수
- 1984년 아르테미시닌 추출, '중국 건국 35년, 20대 중대과학 발견'에 포함
- 2011년 미국 래스커상 수상
- 2015년 10월 노벨생리의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