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카이스트 교수, 60년 묵은 난제 풀었다…'생체시계' 원리 규명
2015-10-05 18:27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카이스트(KAIST)는 김재경(32·사진) 수리과학과 교수가 미분방정식을 이용한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온도 변화에도 생체시계의 속도를 유지하는 원리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우리 뇌에 있는 생체시계는 밤 9시쯤이 되면 멜라토닌을 분비하게 하고 아침 7시쯤 멈추게 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기상할 수 있다. 생체시계는 온도가 변해도 빨라지거나 느려지지 않고 일정한 속도로 유지되기 때문에 우리의 체온이 변해도 규칙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 동물에게도 적용된다.
이러한 생체시계의 성질은 1954년에 발견됐지만 그 원리는 밝혀지지 않아 지난 60여 년간 생체시계 분야의 가장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생체시계에는 ‘Period2’라는 핵심 단백질이 존재한다. 이 단백질은 12시간 동안 증가하고 나머지 12시간 동안 분해되는 리듬을 평생 반복한다.
결국 생체시계 속도 유지의 핵심은 인산화 스위치이고 다른 생화학 반응이 빨라져도 생체시계의 속도 유지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인산화 스위치는 생체시계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 인산화 스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한 시차, 주·야 교대 근무 등에 의한 생체시계 고장 예방 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이번 성과를 통해 우리나라에선 아직은 부족한 생물학과 수학의 교류가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며 “수학이 생물학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데이비드 벌십 듀크-싱가포르 의과대 교수 연구팀, 미국 미시간대 데니 폴저 교수와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 몰라큘러 셀(Molecular Cell) 1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