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공업기업 순익 8.8% 급감...국유기업 실적 악화가 원인
2015-09-29 10:50
중국 경기둔화 심화, 생산과잉, 비용증가 등 문제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8월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암울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통계국은 28일 지난 8월 중국 공업기업 총 이윤이 4481억1000만 위안(약 83조6000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8.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과 비교해 낙폭이 무려 5.9%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공업기업 전반에 둔화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공업기업 총 누적 이윤은 3조7662억7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9% 하락했다. 이 역시 7월까지 낙폭보다 무려 0.9%포인트나 늘어난 수준이다.
석유, 석탄 채굴업, 비철금속 등 분야의 과잉생산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채굴업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 순익은 1901억5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7.3% 급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공업사(司·국에 해당) 허핑(何平) 박사는 " 8월 일정규모 이상의 공업기업 이윤 총액이 전월대비 8.8% 급감한 것은 생산비용의 상승 속도가 빠른데다 매출, 가격 하락폭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2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전월대비 하락폭이 0.5% 포인트 확대된 -5.9%를 기록한 것 등도 기업 수익 악화의 요인으로 언급됐다.
앞서 발표된 9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47.0으로 6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경기위축 국면을 여실히 반영했다. 이와 함께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7%를 밑돌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린 상태다.
심지어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유명 이코노미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내년 성장률 목표를 6.5%~7% 수준으로 낮춰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6.5% 이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제시한 전문가도 4명이나 됐다.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치는 7% 안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