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박근혜 대통령, 유엔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문
2015-09-26 23:40
아주경제 주진 기자 =의장님, 반기문 사무총장님, 각국 대표와 내외 귀빈 여러분, 이번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우리는 인류의 미래 비전인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공식 채택하였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인류 사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지구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성공적인 완결과 금번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채택에 노력해 오신 반기문 사무총장님과 각국 정부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에서 제시된 미래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내야만 하는 실천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와의 엄중한 약속이라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개발의제에 담겨있는 17개 개발목표를 성실히 이행해 나가야 합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저는 앞으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이행해 나가는데, 몇 가지 중요한 사항들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중심에 놓고 경제, 사회, 환경을 아우르는 균형발전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개발목표의 이행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자, 사회 변화의 동력이 되는 만큼, 각국은 여건에 맞는 이행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되 모든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개발목표 달성의 제도적 토대가 되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와 법치, 인권과 양성평등의 원칙도 굳게 지켜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개발의제의 이행을 선도해 나가는 과정에서 민간과 시민사회의 참여도 확대해가야 할 것입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와 분단의 시련 속에서도 불과 반세기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해 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국가발전전략에 적극 반영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도 확대해갈 것입니다.
첫째, 한국은 가장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는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보건·교육ODA 사업인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을 내년에 공식 출범시키고, 향후 5년간 2억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소녀를 포함한 미래세대에게 보건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로, 한국의 성공적인 농촌개발 전략인 '새마을운동'을 '신(新)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시켜서, 개도국의 농촌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개도국들의 현재 상황과 현실에 맞춰 우리의 새마을운동 경험과 노하우가 적절하게 공유될 수 있도록 UNDP 및 OECD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세번째로, 개도국 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꾸준히 확대하고, 개발협력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한국은 효과적인 개발재원 활용과 적절한 개발협력 사업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증하는 모범사례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2012년 출범한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은 개발협력의 효과를 높이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부산 글로벌파트너십이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개발협력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내년에 국제원조투명성기구에도 정식 가입할 예정입니다.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현실이 되려면 강력한 후속조치와 함께 평가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의장국으로서 신뢰성 있는 견실한 평가체제 구축을 위해 건설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입니다.
각국 대표 여러분, 지금 우리 앞에는 인류의 존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상생을 향한 15년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을 때,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라는 인류의 여정이 위대한 결실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한국은 항상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