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 음주-흡연-비만 등으로 인한 수명 단축 우려"
2015-09-23 15:59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음주와 흡연 등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놓은 ‘유럽 건강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음주와 흡연, 비만 등 유럽인들의 생활 습관이 기대수명 단축의 주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젊은이들은 할아버지 세대보다 더 빨리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이나 심혈관 질환,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등 비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조기사망은 급속히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인은 1인당 평균 알코올 소비량은 연간 11ℓ에 이른다. 또 전체 인구 10명 중 3명은 흡연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소비와 흡연율 부문은 세계 1위 수준이다. 비만율도 높아 인구 비율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실제로 유럽인의 59%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클라우디아 스타인 WHO 유럽사무소 선임국장은 "음주와 흡연, 비만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기대수명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내년 시행을 목표로 설탕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위 내용이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학 연구팀이 입법 관련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설탕 덜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청량 음료 등의 설탕량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