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의 4차 산업혁명... "인프라에 지능을 입히겠다"
2015-09-23 13:52
"2020년까지 기가 인프라·미래성장 사업 13조원 투자"
선진국에서 추구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의 결합만이 아닌 진화된 지능형 기가 인프라 위에 모든 산업을 융합해 인간의 삶과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함께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KT 23일 서울 세종로 KT광화문빌딩 웨스트 1층 올레스퀘어에서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ICT를 기반으로 산업과 생활에서 벌어질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황 회장은 "세계는 지금 ICT융합의 4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또한 창조경제를 통해 그 맥을 같이한다"면서 "그 중심에는 사업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래의 인프라는 속도, 용량, 연결을 뛰어넘어 가치를 가져야 하며 그것은 바로 ‘지능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T는 2020년까지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미래성장 사업에 총 1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융합형 서비스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2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 회장은 "KT가 지난해부터 만들어낸 세계 최초 기술은 총 18가지"라며 "이는 KT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고 선언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특히 ‘지능형 인프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KT가 보유한 ‘위즈 스틱’, ‘기가오피스’, ‘전용 LTE’를 예로 들었다.
올해 연말 상용화할 예정인 '위즈 스틱'은 KT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휴대형 보안 플랫폼’이다. 파밍 사이트 접속과 웹캠 해킹과 같은 문제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해주는 게 특징이다.
또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 맞춤형 모바일 인트라넷 ‘전용 LTE’는 암호화된 안전문자와 도청이 불가능한 비화통신 기능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지원한다. ‘전용 LTE’서비스는 현대중공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도입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위즈 스틱과 같이 차별화된 보안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 국내 보안서비스 시장에서 5년 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285조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 보안 서비스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확대해 1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융합형 서비스에서 202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라고 밝혔다.
KT가 보유한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전국에 10%만 적용해도 원자력 발전기 5기를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 비용까지 감안할 때 67조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KT가 세계 최초 개발한 복합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KT-MEG(Micro Energy Grid)을 통해 서울 마포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전 세계 280여 사이트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관리 중이다.
황 회장은 "유전체 분석 솔루션,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 자동차와 미디어 산업 등을 통해서도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에서도 박차를 가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 KT는 미래를 준비하고 그 중심에서 변화의 주도자였다"며 "국민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 해 대한민국의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민이 더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