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우리 국민의 관심을 끄는 과학기술은 에너지 절감, 안전, 자동차, 스마트폰, 로봇, 의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의 이러한 의사를 실제 연구개발(R&D)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국민신문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털 사이트 등에 나타난 과학기술에 관한 느낌, 생각, 수요 등 ‘국민과학기술정서’ 데이터 약 171만건을 수집·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설문조사 등 인위적인 조사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형성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민 의사를 파악함으로써 국민 지향적인 R&D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 조사 대상을 크게 ‘국민신문고 민원’과 ‘포털, SNS, 언론’으로 나눴다. 이 두 그룹에서 각각 과학기술 관련 문서를 선별한 후 주된 주제를 도출하고 어휘 빈도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국민신문고 민원’에서는 △에너지 절감 △안전 등이 과학기술과 관련된 우리 국민의 주된 관심 주제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은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기술 개발’, ‘안전 장비 개발 및 안전시스템 구축’ 등에 관심이 컸다.

두 번째 그룹인 ‘포털, SNS, 언론’에서는 △자동차 △인터넷 △스마트폰 △수사·사건 △환자 치료 △사고 등이 대표적인 과학기술 관련 주제로 파악됐다. 주된 국민과학기술정서는 ‘자동차 선도 기술 개발’, ‘과학수사에 관한 관심’, ‘의사 표현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에 관한 관심’, ‘유전자 치료 연구에 관한 기대’, ‘생화학 바이러스 사고에 관한 우려’ 등이었다.

미래부는 이와 별도로 ‘포털, SNS, 언론’ 데이터를 활용해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과학기술 분야인 지식기반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대응, 지능형 무인비행체, 친환경 바이오 소재, 자연재해 모니터링·예측·대응에 대해 국민의 관심도를 분석했다. 이 5개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범죄·사고 예방’, ‘전염병 추적 조사에 SNS 활용’, ‘드론 비행에 관한 안전성 우려’, ‘유아용 친환경 제품에 관한 관심’이 주요 국민과학기술정서로 파악됐다.

미래부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국민과학기술정서 가운데 R&D 정책 및 사업과의 관련성, 국민관심도 등이 높은 5개를 선정할 것”이라며 “이를 R&D 정책 수립 또는 개선, 신규 R&D 과제 발굴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