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일본 금융기관 신용듭급 1단계 강등...국채 신용등급 강등에 이은 조치
2015-09-18 16:19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7일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의 신용 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하향 조정된 금융기관은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 등 일본 내 대형 은행 그룹과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등 일부 손해 보험 회사와 생명 보험 회사 등 보험회사 10곳, 정부계 금융 기관, 교토은행, 이요은행, 군마은행, 햐쿠고은행 등 지방은행 7곳 등이다.
이들 금융기관의 등급은 대부분 1단계 떨어져 기존 'A'에서 ‘A-’ 등급을 받았다. 전체 신용등급 기준표로 보면 위에서 7번째에 해당하는 등급이다.
다만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은 기존의 등급에 정부 지원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판단이 보류됐다.
이번 금융권 신용도 강등은 일본 국채의 신용 등급 강등에 이은 후속 조치다. 대형 은행과 생보사들은 일본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일본 국채의 신용 등급은 이들 금융기관의 등급에도 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앞서 S&P는 하루 전인 16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3∼4년간 일본의 국채 신용도를 지탱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은 계속 약해졌다"고 지적한 뒤 "일본 정부의 경제 회생 및 디플레이션 종식 전략은 향후 2∼3년간 이 약세를 되돌리기 어려워 보인다"며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됐다.
이번 등급 하향은 작년 1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소비세율 인상(8→10%) 시기를 2017년 4월로 1년 6개월 연기한 뒤 실질적인 재정적자 완화 대책과 경제성장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통하는 피치와 무디스도 지난해와 올 초 각각 일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4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강등했고 작년 12월에 무디스가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내렸다.
이번에 S&P까지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춤에 따라 일본 신용등급은 작년말 이후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의 평가에서 모두 하향 조정된 심이다.
한편, 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올렸다. 무디스와 피치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Aa3, AA-로 조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신용등급은 3대 국제신용평가에서 일본보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