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황정음·박서준, ‘킬미힐미’의 그림자 지울까?

2015-09-18 17:18

[사진=MBC '그녀는 예뻤다' 방송 캡처]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MBC ‘그녀의 예뻤다’(극본 조성희·연출 정대윤)의 황정음과 박서준이 달달한 코믹 멜로 연기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작년 두 사람이 동시에 출연했던 ‘킬미힐미’(극본 진수완·연출 김진만 김대진)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녀는 예뻤다' 2회는 독특한 개그 코드와 귀여운 로맨스를 선보이며 전국기준 시청률 7.2%(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황정음, 박서준, 고준희, 최시원의 화려한 캐스팅과 영화를 보는 듯한 귀여운 영상을 내세운 ‘그녀는 예뻤다’는 통통 튀는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까지 갖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초 ‘킬미힐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박서준과 황정음. 인기 작가 오리온 역을 맡은 박서준은 피가 섞이지 않은 여동생 오리진을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황정음은 오리진으로 분해 '다중인격' 차도현(지성)과 달달한 로맨스를 보여줬다.

문제는 황정음과 박서준이 또 다시 같은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같은 방송사의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작품이다. 캐릭터도 그렇다. 황정음이 이번에 맡은 '어리바리' 김혜진은 오리진과 역할이 겹치고, 박서준이 맡은 ‘차도남’ 지성준도 ‘킬미힐미’의 오리온과 성향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정해진 극본과 방송사, 시간대는 바꿀 수 없으니 결국 배우들의 연기력이 차이점을 만들어내야 한다. 똑같은 캐릭터에 비슷한 연기를 보는 시청자는 지루할 수밖에 없다. 황정음과 박서준의 연기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좋은 배우들은 매번 같은 역할을 맡더라도 조금씩 차이를 만들어 낸다. 전성기를 달리는 두 배우가 전작의 느낌을 지울만한 새로운 형태의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그녀는 예뻤다’는 '역대급 폭탄녀'로 역변한 여자와 '초절정 복권남'으로 정변한 남자의 재기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