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국감] 김재원 "이산가족 화상상봉시설 모두 고장"

2015-09-17 16:29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된 9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을 찾은 한 이산가족이 북한에 있는 가족을 찾는 데 필요한 서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대한적십자사의 화상상봉 시설이 노후화로 모두 고장나 사실상 이산가족의 화상상봉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에서 받은 '화상상봉시스템 장비구축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20억원을 들여 처음 구축한 화상상봉시스템은 적십자 서울 본사에 5대를 비롯해 인천·수원·춘천·대전·광주·대구·부산·제주지사에 각각 1대씩 총 13대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관리점검도 안 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남북이 화상상봉을 하게 될 경우 화상시스템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는 약 13만명에 달한다. 북한에도 화상상봉시스템 10대가 설치돼 있어 하루에 1대당 10명이 이용할 경우 6일만에 600명이 상봉을 할 수 있다.

앞서 화상상봉은 △1차(2005년 8월 15일) 215명 △2차(2005년 11월 24∼25일) 547명 △3차(2005년 12월 8∼9일) 561명 △4차(2006년 2월 27∼28일) 553명 △5차(2007년 3월 27∼29일) 819명 △6차(2007년 8월 13∼14일) 550명 △7차(2007년 11월 14∼15일) 503명 등 총 7회에 걸쳐 3748명이 이용했다.

김 의원은 "이산가족이 대부분 보행이 불편한 고령인 점을 감안해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함께 화상상봉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