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만6000명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선언
2015-09-17 10:49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사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선언에 참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17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교사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선언에 교사 1만57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정부가 역사교육을 유신시대로 회귀시키려 하고 있다며 국정교과서를 검인정 체제로 되돌리는데 30여년의 세월이 필요했으며, 이는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산물이자 반독재투쟁의 성과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역사가 과거 사실의 기록이고 역사가가 객관적 사실을 자신의 역사관으로 해석해 평가하는 것으로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해석과 평가의 반영이라며 객관적 사실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할 수밖에 없어 하나의 해석에 따른 하나의 교과서로 온전하게 학습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언문은 일제강점기에도, 이승만 정권 하에서도 없었던 국정교과서 체제에 의한 역사교육은 유신시대에 도입됐으나 민주화와 함께 청산된 구시대의 유물이라며 유신정권의 역사교육은 독재 권력의 영구화를 목표한 것으로, 학생들에게 독재를 ‘한국식 민주주의’로 미화하고,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축소,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선언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역사의 왜곡과 역사교육의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부에 검인정교과서 발행체제 개편을 통한 교과내용 통제 시도를 포기할 것과 함께 사회적교육과정위원회 구성을 통한 교과서,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