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프랑크푸르트 무대서 고성능·친환경·SUV ‘시선강탈’

2015-09-17 09:03
키워드로 살펴보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5일(현지시간) 성황리에 개막됐다. [사진=IAA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독일은 지금 자동차와 사랑에 빠졌다. ‘제 66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2015 IA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막 올랐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쇼로 1897년부터 격년으로 홀수 해에 개최되고 있다. 파리·제네바·디트로이트·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규모로만 따지면 ‘끝판왕’이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1103개 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210대에 이른다.

파리가 화려한 디자인이 부각되는 모터쇼라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자동차 명가(名家) 독일답게 기술적 측면이 많이 강조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에서는 현대차가 대표주자로 나섰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 3사도 안방사수를 위해 기술력을 결집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데뷔무대로 삼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고성능차와 친환경차, SUV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유럽 지역 자동차 업계의 동향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이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오른쪽)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 ‘고성능’으로 '고효율' 기술력 뽐내

현대차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고성능 브랜드 N’의 방향성을 알리는 데뷔무대로 삼았다. N의 이름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의 중추인 남양연구소와 현대차 주행성능 테스트센터가 위치한 뉘르부르크링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다.

현대차는 디자인, 품질, 제품가치에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까지 더한 고성능 기술 개발에 몰두할 예정이다. 현대차 고성능 개발을 진두지휘하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오는 2017년 고성능 브랜드 N 첫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팬(fan)을 만들기 위한 차’라는 N 브랜드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N 브랜드 첫 로고는 내년 1월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출전할 차세대 i20 WRC 랠리카부터 부여된다. 

현대차는 N 브랜드 소개와 함께 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전시용차)’도 선보였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대거 채용해 중량은 972㎏에 불과하다. 고성능 콘셉트카인 ‘RM15’(레이싱 미드십15)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롤스로이스 4인승 컨버터블 '던' [사진=롤스로이스]


독일 차들도 고성능·럭셔리카를 대거 등장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971년 이후 40여 년 만에 등장하는 플래그십 오픈카인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와 고성능 버전인 ‘뉴 메르세데스-AMG S 63 4매틱 카브리올레’를 선보였다.

BMW는 CFRP를 차체에 적용해 무게를 1300㎏ 이하로 떨어뜨린 ‘뉴 M6 GT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71.4㎏·m의 고성능카다. 아우디도 최고출력 605마력, 시속 305㎞의 최고속도를 자랑하는 ‘뉴 아우디 S8 플러스’를 공개했다.

롤스로이스는 6.6ℓ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63마력의 힘을 내는 4인승 컨버터블 ‘던’을 선보였다. 르노는 르노삼성과 공동 개발한 플래그십 세단 ‘탈리스만’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IAA[사진=메르세데스 벤츠 ]


◆ 자동차의 IT화 반영, ‘모빌리티 커넥츠(Mobility Connects)’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주행 중 시속 80㎞가 넘어가면 차량의 모양이 바뀌는 ‘콘셉트 IAA’를 공개했다. 일명 ‘트랜스포머카’라고도 불린 IAA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19를 구현한 4도어 쿠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불러온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증명했다.

실제 양산차로는 BMW ‘뉴 7시리즈’가 주목을 받았다.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에 최첨단 기술을 총결집했다. BMW는 뉴 7시리즈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자동차 무인주행 시대에 한발 먼저 다가섰다. 또 초고속 와이파이 핫스팟, 제스처 컨트롤, 자동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 리모트 컨트롤 파킹 등도 적용했다.
 

푸조 도심형 전기차 콘셉트카 '프랙탈' [사진=푸조]


◆ 친환경차 중심에 전기차 ‘우뚝’

모터쇼에서 전기차는 어느새 주류로 안착했다. 기존보다 더 강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자동차들이 등장했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CEO는 오는 2020년까지 20종 이상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우디는 전기 SUV ‘e-트론 콰트로’를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했다. 충전 한번으로 약 500㎞를 주행할 수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첫 전기차 ‘미션E’를 공개했다. 전기차임에도 최고시속은 250㎞에 이르는 고성능 차로 최고출력 600마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3.5초만에 주파한다.

푸조는 전기차 콘셉트카인 ‘프랙탈’을 공개했다. 도심형 전기차 모델을 콘셉트로 했으며 최고출력은 204마력이다. 1회 충전으로 450㎞까지 주행 가능하다.
 

벤틀리 브랜드 최초 SUV '벤테이가' [사진=벤틀리]


◆ 놓쳐서는 안되는 ‘SUV’

폭스바겐은 4가지 버전의 신형 ‘티구안’을 출품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을 강조한 ‘티구안’ R라인, 온로드용 모델, 오프로드 모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티구안 GTE’ 등이다. 115~240마력에 이르는 8가지 엔진이 탑재되고 연료 효율성은 기존보다 24% 가량 개선됐다.

BMW SUV 막내인 신형 X1 역시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2세대로 진화했다.

벤틀리는 브랜드 최초의 SUV로 ‘벤테이가’를 세계 최초 공개했다. W12기통 6ℓ 트윈터보를 얹고 608마력의 최고출력과 91.8㎏·m의 최대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1초면 된다.

스포츠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인 재규어도 최초 SUV인 ‘F페이스’를 선보였다. 스포츠카의 고성능과 SUV의 실용성을 더한 크로스오버카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C-X17 콘셉트카의 양산형으로 사륜구동 모델, 6기통 3ℓ엔진이 장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