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0일만에 '바이 코리아'...코스피 2% 상승
2015-09-16 16:4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무려 30거래일만에 '바이 코리아'로 전환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한 달 넘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을 사들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며 2%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9포인트(1.96%) 오른 1975.4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11.93포인트 오른 1949.49로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확대해 1970선을 회복했다.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까지 2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217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달 4일 이후 30거래일 만의 순매수이다.
기관 역시 35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93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228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자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기관 매수세도 강해졌다"며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안정된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펀드의 비중확대가 예상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으로, 미국의 통화완화 스탠스가 유지된다면 외국인의 수급 개선과 증시의 안도 랠리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FOMC가 끝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관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이 미뤄지더라도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단 최근 진행된 외국인의 매도세는 일단락된 것 같다"며 "하지만 FOMC 결과와 기업 실적 개선 여부 등을 지켜봐야하므로, 외국인 매수세를 추세적인 것으로 보긴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또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1.5%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73포인트(1.46%) 오른 676.4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억원, 2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