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미국의 금리 인상과 원유 수출

2015-09-15 14:07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말도 많았던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종지부를 찍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안개가 걷힐 지에 지목하고 있다. 금리 인상은 경제 회복의 신호탄이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을 용인할 만큼 회복 단계에 들어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 보니 이번 금리 인상 이슈가 유난히 소란스럽다.

미국 경제는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잘 알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자본 유출이 더 심화되고 이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게 되면서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 연준은 금리인상을 보류할 것이다. 반대로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금리 인상을 통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글로벌 경제도 낙수효과를 볼 수 있다.

버냉키에 이어 옐런 연준 의장까지 꾸준히 진행된 긴축에 대한 예고 덕분에 시장은 예방 주사를 충분히 맞았고 긴축 발작과 같은 쇼크 또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9월 또는 12월이든 미국의 금리 인상은 불확실성 해소 뿐만 아니라 경제 회복의 신호로 보고 주가 하락시 마다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은 전략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경제를 박살낸 주범인 미국이 현재는 금리 인상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 회복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씁쓸하다. 기축통화를 가지고 있는 패권국의 특혜라고나 할까?

미국이 가지고 있는 것 가운데 또 하나의 막강한 무기는 바로 셰일오일이다. 기업은 저렴한 셰일오일 덕분에 생산 원가의 절감이 가능해져 줄어든 매출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셰일산업의 발달은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을 이끌며 경제 회복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미국이 갖고 있는 경제에 대한 자신감은 원유에서 시작됐다. 미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은 후 장래 패권 장악을 위해 원유를 신무기로 이용하기로 하고 1975년부터 수출을 금지하고 비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러한 의도로 제정된 에너지 수출금지법(EPCA) 103항이 40년만에 폐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유가의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생기고 인플레이션이 과도해 지면 금리인상을 하는 것이 수순이다. 그런데 미국의 원유수출이 가능해 지면 유가는 상당기간 박스권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고 굳이 금리 인상이라는 과격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인플레이션을 통제 가능한 범위에 둘 수 있게 된다.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연준의 역할에 윤활류가 되어줄 미국의 원유수출이 한국경제에 득이 되어 코스피도 지겨운 박스권을 탈출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