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 전남지사 신당 창당...야권발 정계 개편 본격화?

2015-09-15 16:18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15일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신민당 창당준비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 지형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5일 신당의 물꼬를 튼 데다 야권 인사들이 추석을 기점으로 신당 창당을 줄줄이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재신임 파동'으로 내홍이 격화한 틈에 이들의 야권 재편 작업이 추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전 지사는 이날 '신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중도주의를 표방하는 '신민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지사는 "현재 상황을 보면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에서 대패할 것이라 진단한다"며 연내에 창당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지사는 △당원이 주인인 정당 △보통사람들의 정당 △일하는 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중도혁신의 실용성을 믿는 보통 사람들, 각 분야 전문가로서 국가에 기여코자 하는 보통 사람들과 주인 정신으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보통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15일 여의도 서울시티클럽 컨벤션홀에서 신민당 창당준비선언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그는 '천정배 신당'과는 "노선이나 방향 차이는 있지만 대화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했고,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과 관련해선 "정기 국회가 끝나면 박주선 새정치연합 의원을 비롯해 다수 의원이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추석 전 탈당'을 시사해왔다.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박 전 지사의 신민당이나 '천정배 신당'에 합류 할 가능성과 관련해 "각자 갈 수가 없다"며 "샛강이 강물을 이루고, 강물이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새정치연합을 대체하고 새누리당과 맞서 총·대선 승리를 견인하려면 똑같은 가치와 사고 속에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발(發) 신당론'의 중심에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 역시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 의원과 창당을 준비 중인 염동연 전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요동치는 당내 상황 때문에 결정을 빨리 해야겠지만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추석 전에 신당 창당 선언을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만 천 의원 측은 "(발표 시기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신당 창당과 관련해) 조만간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박 의원이나 박 전 지사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지만, 새정치연합 탈당·신당파들이 4·13 총선을 앞두고 뭉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