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주한중국대사 "한중 FTA 조속한 비준 촉구...이르면 연내 발효 전망"

2015-09-15 11:49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오전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한중 양국 경제협력을 더욱 심화 발전시킬 분수령이 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촉구했다. 

추 대사는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를 통해 "한국 국회의원 중 한중 FTA에 반대하는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중 FTA 비준안이 하루빨리 통과돼 발효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추 대사는 ​한·중 FTA 비준 시점과 관련해서는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발효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주한 중국 대사로서 국회의원 및 관계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한·중 FTA의 조속한 발효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FTA 발효는 양국 기업과 관련 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신흥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특정 분야에 있어서 우대 관세 등을 통해 제3국 시장으로 양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적 계기를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양국 투자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정부는 FTA를 계기로 해외 투자 규제를 더욱 완화하고 중국내 외자기업 투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양방향 투자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경제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새어나오는 여러 관측에 대한 입장 표명에도 나섰다. 특히, 추 대사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는 없다"는 말로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중국발(發) 경제위기설을 일축했다.

추 대사는 "중국경제는 여전히 하방압력을 받고 있으나 구조개혁과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면서 "이에 중국정부는 (경제가) 합리적 수준을 벗어나더라도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까지 흔들고 있는 중국증시 소요사태와 관련해 "중국증시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약하다"면서 "중국 실물경제의 주된 자금조달 창구는 은행이며,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매우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급습적으로 단행된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와 관련해서는 "위안화 추가절하 여지는 없다"면서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 구간에서 운영될 것이고, 상품교역의 흑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는 수출 부양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일각의 관측과 관련해 추 대사는 "위안화 평가절하를 통한 수출 의지가 없으며, 화폐전쟁이 세계 시장에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고 화폐전쟁이 발발된다면 중국에도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연내 실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위안화 자본계정의 자유태환(주요 통화와 자유롭게 교환하는 것),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을 통한 위안화 국제화 조치와 연관된 것으로 추 대사는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절하된 다는 것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중국정부 정책과도 어긋난다는 점에서 부적합하다"고 전했다.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자본유출 현상이 다소 우려되긴 하나, 대미 수출에 대한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중국은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어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