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을 거대 소비시장으로" 박근혜 대통령 방중 경제적 성과 큰 결실

2015-09-05 11:30
박근혜 대통령 "한중 힘모으면 '세계 경제 중심' 12조달러 '거대 경제공동체'로 거듭날 것"
역대 최대 한중비즈니스포럼 성황···3100억 성과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경제협력이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중 FTA 효과 극대화를 통해 우리 기업이 2020년 10조 달러 규모의 중국 소비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2일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를 연계하는 것이 한중 경협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북한의 경제개방도 촉진하는 '도미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철도·도로·항만 등 북한의 사회간접자본(SOC)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남북, 중국 간 경협 접점을 넓히는 과정에서 북한의 경제개방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 총리와의 면담에서 우선 양국 정부가 FTA의 조기 발효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과 FTA 효과 극대화를 위한 비관세장벽 해소에 공동으로 노력할 것, 민간 차원의 교역·투자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 등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은 비관세장벽 해소를 위해 △한국식품 수입시 한국 공인검사기관의 검사성적서 인정 △한국산 김치수입 허용을 위한 행정절차 조속 마무리 △쌀 검역문제 조기해결 등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비관세장벽 해소와 관련, 우리 산업부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 간 품질검사·검역분야 장관급 협의체 신설을 골자로 하는 MOU가 체결됐다. 이를 통해 대중(對中) 수출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박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 FTA를 계기로 양국을 하나의 문화시장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할 것을 논의했다. 그러면서 국가간 공동 벤처펀드로는 역대 최대인 2천억원 규모의 '문화 콘텐츠 개발' 벤처펀드를 조성키로 합의, 33건의 관련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사진=청와대]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4일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그동안 한중 양국관계는 이미 도랑(渠)을 넘어 강(江)이 되었고, 이제는 큰 바다(海)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지난해 체결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파트너를 넘어, 12조불 규모의 거대한 지역경제 공동체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역에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이 한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이라며 "(한중 경제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눈앞의 경제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경제협력의 확대를 위해 FTA 효과 극대화, 협력 다변화, 글로벌 이슈의 공동대응 등을 양국이 지향할 미래 경제협력 3대 핵심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는 특히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포함, 역대 최대규모인 156명의 경제사절단이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의 상하이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 간 1대1 상담회에서는 우리 기업 81개사, 중국 측 198개사가 참여해 총 43건, 2억8,000만달러(약 3,100억원)의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2차 상담회가 중국 전승절 임시연휴 기간 중 개최돼 중국 기업의 참석이 다소 저조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박 대통령이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려 왔다는 소식에 쓰촨성·광둥성 등 15개 성(省), 시(市)에서 총 180개사가 단기간에 참석을 확정하게 됐다.

중국 대기업들도 대거 참석했다. CITIC그룹(포춘 160위), 화웨이(중국 민영기업 2위), 삼환그룹(중국 제조업 322위 기업), TDG(연매출 12억위안의 전자설비 업체), COMAC(중국 2대 민항기 제조사), 구주통(중국 최대 의약품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우리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바이어 거래를 텄다.

중국에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CJ IMC(CJ오쇼핑 해외사업 자회사)는 바이어로 참여, 코웨이 대성아트론 L&P코스메틱 HMDC 등 국내 4개 중견·중소기업의 제품을 연간 870만달러어치 구매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 중국 2대 민항기 제조사인 국영 COMAC은 한국의 항공기 부품 제작 및 조립업체인 하이즈항공과 장기계약(8000만달러)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정상의 방문과 함께 이뤄지는 1대1 상담회는 신뢰도가 높아 현장에서 계약이 결정되는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을 통해 중남미에 이어 성장잠재력이 큰 중국 원격의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게 됐다.

이번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서울성모병원과 상하이교통대학 부속 류진(瑞金)병원이 원격의료 기반 만성질환 관리모델 구축과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 정부는 농어촌 등 취약지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격의료를 포함한 건강산업을 미래혁신산업으로 보고 원격진료·원격수술·원격의료교육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지원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모바일헬스케어(mHealth) 시장도 지난해 약 5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에는 약 2조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세계 최고수준의 IT기술에 기반한 한국 원격의료시스템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