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권회복 희망' 상하이 임정 재개관식 참석
2015-09-04 11:23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개관식을 거행한 상하이(上海)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번에 재개관한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1926년부터 1932년까지 가장 오래 사용한 임정 건물로, 중국 내 임시정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독립운동의 본거지이다.
또한, 백범 김구 선생이 백범일지를 집필하기 시작한 곳이자,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준비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주권 회복에 대한 희망을 주도했던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 참석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이에 기여한 중국 정부와 양슝(楊雄) 상하이 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상하이 시장 환영사, 박 대통령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관 관람 및 방명록 작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이승만, 박은식, 이상룡, 김 구 선생의 후손과 기념사업회 대표, 김우전 원로 애국지사, 중국인 독립유공자 저보성 선생의 후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김 구 선생의 비서였던 김우전 지사는 1944년 5월15일 한국광복군에 입대했고, 1945년 3월 한미공동작전계획(OSS 훈련)에 따라 광복군 무전기술 교재와 한글암호문을 제작하고, 국내 독립운동가와의 연락 임무 등을 수행했다.
또한, 저보성 선생은 중국 정치가이자 사회운동가로,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의 추격을 받은 김 구 선생 등 임시정부 주요 요인을 피신시키고 신변을 보호하는 등 우리의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상하이 임정청사는 1988년부터 우리 정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 발굴 조사를 통해 건물의 존재가 확인됐고, 2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1993년 4월13일 일반에 공개됐다.
이번 임정 청사 재개관은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때 중국내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합의를 계기로 이어진 작년 1월 하얼빈 안중근의사 기념관 개관, 5월 시안 광복군 제 2지대 표지석 설치, 올해 5월 상하이 매헌기념관 재개관의 연장선에서 추진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임시정부 수반의 후손들을 비롯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장수 주중대사,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한석희 주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국회 외통위원장, 한·중 청년 자전거 대장정 완주 기념식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