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도 5등급 기대에 수능 아랍어 선택 몰려”

2015-09-15 09:07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찍어도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에서 아랍어 선택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아랍어 선택이 절반을 넘은 것은 2015 수능 시험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에서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I 및 일본어I 66점, 독일어I, 스페인어I, 중국어I 각 68점, 한문 70점, 러시아어I 73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높고, 찍었다고 가정해 받은 점수로 아랍어I이 원점수 11점에서 중간 성적인 5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2015 수능에서 다른 과목의 경우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받은 등급은 한문이 꼴찌 수준인 8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아랍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올해 실시된 2016 수능 대비 6월 모의평가 결과에서도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아랍어는 5등급, 기초베트남어 6등급을 받은 반면 한문은 거의 꼴찌 수준인 8등급, 독일어 7등급, 스페인어 7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아랍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있었다.

2016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과목별 지원 결과 아랍어 및 기초베트남어는 해당 영역 선택자 중 70.0%(아랍어I 51.6%, 기초베트남어 18.5%)가 지원해 10명 중 7명꼴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62.4%(기초베트남어 42.4%, 아랍어I 20.0%)와 비교해 7.6%p 증가한 결과로 2005 선택형 수능 첫해(0.4%)와 비교하면 비율상으로 175배 늘었다.

아랍어 지원자는 전년도에 비하여 2.8배 크게 증가했고, 베트남어는 전년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여전히 과목별 순위 2위로 지원자 수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적으로 고등학교에서 아랍어 및 베트남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울산외고(아랍어), 충남외고(베트남어), 권선고(아랍어, 베트남어) 등 극히 일부 학교만 지도하고 있어 지나치게 한쪽으로 몰리는 현상이라는 평가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고3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시험을 치를 때,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서 미실시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한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는 2001 수능 때 첫 도입해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과목을 실시했고, 2005 선택형 수능 이후에는 이들 6과목 이외에 아랍어와 한문을 추가해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으로 8과목을 실시하다 2014 수능부터는 기초베트남어를 신설해 9과목을 실시하고 있다.

오 이사는 “내년 2017 수능에서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아랍어I 및 기초베트남어로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하늘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