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8년 악몽의 재현? 샌더스와 지지율 격차 커져

2015-09-14 14:22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떠올리고 싶지않은 '2008년의 악몽'이 다시 벌어지는 것일까? 민주당 경선레이스에서 힐러리의 부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CBS 뉴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아이오와, 뉴햄프셔주 등 초기 경선지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두자릿 수 이상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샌더스 의원에게 대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주요 지역에서 역전을 허용한 데 그치지 않고, 이처럼 큰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경선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당시에도 초반에는 '대세'로 불렸던 힐러리가 첫 코커스가 열린 아이오와 주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결국 대통령 후보 자리를 내어줘야 했다. 

CBS는 지난 3∼10일 아이오와 주 646명, 뉴햄프셔 주 548명, 사우스캐롤라이나주 528명 등 초기 경합지의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그 결과 아이오와주에서 샌더스 의원은 43%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을 10%포인트 앞섰다. 특히 뉴햄프셔 주에서는 52%의 지지로 30%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거의 배 가까이 이겼다.

다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46%로 23%인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섰다. 대선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조 바이든 부통령은 아이오와 주에서 10%, 뉴햄프셔 주에서 9%,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2%로 모두 3위를 달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늘이 미국 대선이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라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6%를,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43%를 각각 얻어 오차범위 내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