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보려고…" 美 무료입장권 고액 암표 거래 논란
2015-09-13 16:05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그를 보기 위해 필요한 무료입장권이 고액의 암표로 둔갑해 거래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뉴욕시는 25일 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맨해튼 센트럴파크 행진 행사를 관람할 수 있는 무료입장권을 2장씩 총 4만명의 시민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배포 다음 날 입장권에 당첨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와 온라인 물품·서비스 매매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에 매물로 표를 내놨다. 값은 200~400달러(약 24~47만원)에 달한다.
뉴욕시는 이에 대해 신속하게 단속 방침을 밝혔다. 모니카 클라인 시장실 대변인은 “시 당국은 연방정부의 보안 당국과 함께 교황 행사 관람권의 매매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베이와 크레이그리스트 쪽에도 교황 행사 입장권 매매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11일 밝혔다.
교황은 쿠바를 나흘간 방문한 뒤 워싱턴D.C., 뉴욕,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 수가 네 번째(2013년 기준, 7179만6000명)로 많은 나라다. 교황 방문을 앞두고 뉴욕 맨해튼 중심가(8th Avenue) 빌딩 외벽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담긴 세로 69m, 가로 28m의 초대형 벽화가 등장하는 등 환영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