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일란트 한국 시장 본격 진출…보일러 업계 지각변동 일어나나

2015-09-10 11:45
프리미엄 콘덴싱 가스보일러 에코텍 시리즈 3종 출시

사진 왼쪽에서부터 손유길 바일란트그룹코리아 대표, 클라우스 예쎄 바일란트 그룹 해외총괄 사장, 칼슨 보크란더 바일란트 그룹 회장.[사진=바일란트그룹코리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독일 바일란트 그룹이 유럽식 콘덴싱 보일러 기술을 앞세워 한국 보일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10일 바일란트그룹코리아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1874년 설립된 바일란트는 100% 가족소유 기업으로 현재 전 세계 20여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75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바일란트는 연간 약 170만대의 보일러를 전 세계에 공급, 연매출 약 24억 유로(3조1000억여원)를 기록하며 세계 가스보일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일란트의 주요 제품으로는 태양열, 시스템은 물론 히트펌프, 펠릿 보일러, 고효율(전열교환방식) 환기 시스템, 소형 열병합시스템(CHP), 프리미엄 고효율 가스 및 기름보일러, 스마트(Smart)제어장치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칼슨 보크란더 바일란트 그룹 회장은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규모는 연간 120만대로 영국과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한국 프리미엄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예쎄 해외총괄 사장은 “바일란트는 유럽 브랜드 시장 중 점유율이 30% 이상 되는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8년 만에 연간 판매량을 1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면서 “한국의 가정용 가스보일러 시장규모가 연간 100만대라고 봤을 때 바일란트는 우선 상위 1% 시장을 확보하고, 점차 시장 점유율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일란트는 지난 6월 고효율의 콘덴싱 보일러 에코텍(ecoTEC)시리즈 3종을 출시 후 판매를 시작했다. 바일란트 측은 “23/28/37kW급으로 개별난방을 사용하는 단독주택과 빌라, 타운하우스, 주상복합, 아파트 등 고급형 주택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권장 소비자가격은 260~330만원대(VAT 포함·악세사리 및 설치비 별도)로 국내 보일러 업체들의 보일러 가격보다 3~4배 정도 비싸다.

바일란트가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등 국내 보일러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동나비엔은 9월 말 고급저택이나 타운하우스를 겨냥한 프리미엄 보일러를 시장에 선보이며 바일란트와 맞붙는다. 귀뚜라미는 2001년 고급빌라형 가스보일러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손유길 바일란트그룹코리아 대표는 “바일란트는 진출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는 기업”이라며 “장기적인 투자와 전략으로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바일란트그룹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