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농업 한류 이끈다
2015-09-09 07:31
농업과 ICT를 접목한 첨단 ‘스마트 팜’을 직접 둘러보고, 자국 농업에 접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세종센터가 ‘농업 한류(韓流)’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세종센터에 따르면 전일 오전 베트남 정부 고위공무원 22명이 방문해 세종센터 곳곳을 둘러본데 이어 실제 스마트 팜이 설치된 세종시 연동면 토마토 농가도 방문했다. 이들은 중앙공무원교육원 초청으로 8월말부터 2주간 한국에서 ‘핵심지도자 역량 강화’ 연수를 받고 있다.
베트남 감사원 부원장, 공안청장, 공군 부사령관, 지역 인민위원회 부 위원장 등 차관급 인사만 10명에 이르며 나머지도 각 부처에서 손꼽히는 엘리트 실무 요원들이다. 베트남 정부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인사들이다.
세종센터에 도착한 이들은 우선 ICT 기술과 빅 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신(新) 농사직설’ 시범사업 관련 설명을 들었다.
방문단은 스마트 팜 설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를 묻는 등 큰 관심을 표했다. 센터 측은 지난해 10월 SK그룹이 세종시 연동면에 스마트 팜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생산성은 22.7% 증가한 반면 노동력과 생산 비용은 각각 38.8%와 27.2%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 팜이 농업 뿐 아니라 향후 수산업(양식), 축산업(양돈 양계), 임업 등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방문단은 이어 세종시 연동면 스마트 팜 시범마을을 방문, 첨단 ICT와 전통 농업이 접목된 현장을 둘러봤다.
방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부 하이 산(Vu Hai San) 소장(국방부 제3군사지역 부사령관·차관급)은 “스마트 기기로 비닐 하우스 실내 온도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레 득 타이(Le Duc Thai) 베트남 공산당 꽝닌성 중앙당 위원은 “스마트 팜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 크게 감명받았다”며”베트남에도 이 같은 스마트 팜 시스템을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고위공무원단 방문과 별개로, 9일에는 베트남 농업지도 관련 공무원 8명이 세종센터를 찾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1월 농업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농업부문 개발·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방문으로 양국간 농업 개발 협력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들은 베트남 정부의 농업 정책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담당자들이라 스마트 팜 모델의 베트남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한-아세안센터’ 초청으로 방한중인 태국 공무원들과 기업인 20여명이 세종센터를 방문한다.
태국 투자청 국장을 포함한 고위 공무원과 태국에서 손꼽히는 유명 벤처기업인등이 포함됐다. 태국은 농업 비중이 큰 국가로서, 세종센터가 진행중인 최첨단 스마트 팜 시스템에 대한 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전언이다.
태국 소프트웨어 산업은 올해 전년대비 11% 성장할 정도로 성장세가 눈부시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IT 강국들이 태국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하게 각축 중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태국에서 내로라 하는 IT 기업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ICT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모델의 태국 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종센터는 지난 6월말 개소이래 각계 각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소 석 달이 채 안된 9월 8일 현재 1300명이 넘는 인원이 센터를 찾았다. 농업 종사자를 비롯해 해외에서 대규모 농장을 운영중인 전문업체, 농촌연구원, 지방자치단체, 벤처투자 기업체, IT업체, 초·중·고 대학생 등 각계 각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종센터가 최첨단 ICT 농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높여가면서 해외에서의 방문문의도 끊이지 않는 추세다.
최길성 센터장은 “박근혜 대통령도 신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농업분야를 중국, 동남아를 넘어 할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말씀을 하셨다”며“세종센터가 국내 스마트 농업의 메카뿐 만 아니라 농업 한류를 이끄는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