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실종자 못 찾아, 수색 난항 겪는 이유는? '기상악화' '헬기 수리중'

2015-09-08 11:27

[사진=TV조선 영상 화면 캡쳐]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 6일 이후 이틀 가까이 돌고래호(9.77t) 실종자 추가 발견이 없는 가운데, 수색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수리중인 헬기'와 '기상악화'가 꼽히고 있다.

8일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항공대는 야간 수색이 가능한 AS-566 팬더(B513호) 헬기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5년 제주해경이 구입한 수리 중인 AS-566 팬더 헬기는 야간 수색이 가능한 기종으로 야간 탐조등과 적외선 열상장비가 장착돼 있다. 가격은 대당 120억 원에 이른다. 

AS-566 팬더 헬기 외에 제주해경이 보유한 헬기는 러시아제 KA-32 카모프 헬기(B505)로 도입한 지 20년이 지나 야간 운항에 취약해 현재는 대부분 주간 수색에만 동원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구조의 골든타임이라 할 수 있는 신고 직후부터 6일 오전 해가 뜨기 전까지 야간 헬기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평현 제주해경본부장은 "당시 제주공항에 윈드시어(저시정 경보)로 헬기가 이륙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5일 제주공항 윈드시어 경보는 오후 4시 10분 발효됐다가 오후 8시 해제된 후 다음 날 오전 3시 5분부터 다시 경보가 내렸다. 즉, 사고 접수 이후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헬기 수색을 위한 7시간 가량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8일 오후부터 10일까지 해상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보돼 앞으로 수색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8일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7일 오전 현재까지 10명 사망, 3명 생존,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