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사라진 10분..상황 바뀌었을까? "선장에 불이익.."

2015-09-08 00:04

[사진=돌고래호 낚시꾼]

아주경제 홍준성 기자 =승선명단에 있지만 침몰 돌고래호에 승선하지 않은 낚시꾼이 거짓말을 하면서 초기 신고가 10분 정도 지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돌고래호(9.77톤·침몰 선박)와 돌고래1호(5.16톤)는 추자항을 출항해 전남 해남군 남성항으로 향했다. 날씨가 좋지 않자 돌고래1호는 추자항으로 돌아왔지만 돌고래호는 계속 운항했다.

돌고래1호 선장 정 씨(41)는 오후 8시께 추자항에 도착해 입항신고를 했고, 이후 돌고래호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상을 느낀 정 씨는 8시 40분께 해경에 이를 알렸고, 해경은 V-PASS를 통해 돌고래호의 위치신호가 5일 오후 7시 38분께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잡힌 것을 확인했다.

이후 해경은 승선원 명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이때 돌고래호 승선원 명부에 이름이 있었지만 실제 탑승하지 않았던 낙시꾼이 전화를 받은 후 "돌고래호를 타고 해남 쪽으로 잘 가고 있다. 괜찮다"고 거짓말을 했다.

낚시꾼은 승선명단과 승선 인원이 다르면 돌고래호 선장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거짓말을 한 것이다.

이 낚시꾼은 10여 분쯤 지나 선장 정 씨에게 전화를 해 "돌고래호에 타지 않았고, 명단에만 있고 실제 배를 타지 않았는데 해경에서 전화가 와 거짓말을 했다"고 사실을 털어놨다.

이에 정 씨는 급히 해경에 연락했고 오후 8시 40분이 되어서야 안전센터에 최초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돌고래호는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 인원 21명(추정) 중 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의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중이다.

돌고래호 낚시꾼 거짓말에 사라진 10분..상황 바뀌었을까? "선장에 불이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