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윤이 뽑은 별별 명장면] ‘징비록’ 무너지지 않는 힘

2015-09-07 14:13

[사진제공=승승장구 ]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배우가 기억하는 최고의 작품은 무엇일까? 관객과 연기자의 사이, 배우가 직접 고른 명장면 및 ‘인생 작품’을 세밀하게 파헤친다. ‘별별 명장면’은 관객들의 공감과 배우가 기억하는 특별한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12번째 타자는 데뷔 20년 차 배우 오승윤이다.

최근 KBS2 일일드라마 ‘오늘부터 사랑해’ 종영 후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가진 오승윤은 연기 경력 20년 동안 그를 울고 웃게 만들었던 작품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등학교 진학 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기를 쉬게 되었다”며 “연기 경력 20년 차지만 연기에 대해 깨닫게 된 건 2~3년 정도 되었다”고 고백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오승윤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연기에 대한 애정. 그 애정을 폭발시켜 준 작품은 바로 KBS1 대하드라마 ‘근초고왕’이었다.

“부여근 역이 기억이 많이 남아요. 첫 성인 역할이었고, 부여근의 30살 모습까지 제가 연기를 했었거든요.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작품이었고 또 제 한계를 실감할 수도 있었죠.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젠 뭐든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갈망과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작품. 그는 JTBC ‘달래 된, 장국’ tvN ‘막돼먹은 영애씨’ 등 한꺼번에 여러 작품을 겸하면서도 “‘근초고왕’ 보다는 덜 힘들었던 것 같았다”며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였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어릴 땐 그냥 주변에서 시키니까 연기를 해왔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연기에 대한 갈망이 생겼고, ‘근초고왕’을 통해 그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고생했지만, 그만큼 저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