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균열 본격화…'혁신위 성패' 놓고 주도권 다툼
2015-09-06 14:59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마지막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대선 후보 간 '혁신'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선 주자인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당 혁신을 두고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치적 입지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비주류가 안 의원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당 분열이 또다시 폭발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안 의원의 "당 혁신은 실패했다"는 발언에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성급하다"고 반격하자 이날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날(5일) 문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패권주의나 계파주의 없는 통합이 혁신의 목표다. 그러니 혁신의 절반은 단합"이라며 "비판만 말고 건설적인 의견을 보내달라"고 썼다. 안 의원 등 혁신위 성패를 놓고 공세를 펴는 비주류 진영을 정조준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혁신위가 내놓은 사무총장제 폐지, 최고위원회 해체 등의 혁신안을 "당의 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갈등의 표출을 막거나 대체하는 제도개선안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혁신의 목표가 갈등의 해소만일 수는 없다. 그것만을 위해 다섯 달을 기다려온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또 "그동안 당 내부의 부조리와 윤리의식 고갈, 폐쇄적 문화, 패권주의 리더십이 당을 지배해왔다"며 "순혈주의와 배타주의, 진영논리로 당의 민주성, 개방성, 확장성을 가로막으며 기득권을 공고히 해왔다"고 '문재인 체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혁신위가 여러 가지로 노력해왔지만 제도개혁에 집중돼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제도만으로 바뀌는 건 한계가 있다"며 제도가 아닌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대안보다는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 척결 △새로운 인재영입 등을 혁신의 방향성으로 제시, 다소 추상적인 담론을 제안하는 데 그쳤다. 앞으로 "누구와도 머리 맞대고 (당 혁신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당의 위기와 관련해 전직 대표로서 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본질적으로 당의 위기는 4ㆍ29 재·보궐선거에서 비롯됐다"며 "당시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를 내려놨고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가 뽑히고 당이 안정됐다. 축구로 비유하면 국가대표가 패배했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아닌 홍명보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같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