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홍익대 등 지난해 전년대비 적립금 증가 상위"
2015-08-31 08:52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4년제 사립대학들이 당초 계획보다 적립금을 적게 사용하고, 더 많이 적립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진후 의원(정의당)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전국 154개 4년제 사립대학의 2014년 결산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사립대학들이 보유한 적립금은 8조187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157개교 8조1887억원이었다.
적립금 유형별료는 건축적립금이 3조7324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기타적립금이 2조2325억원에 달했다.
4년제 사립대학의 적립금 규모가 총액규모에서 줄어들기는 했지만 실제 사용계획과 사용액, 적립계획과 적립액을 비교해보면 사립대학들은 당초 계획보다 2375억원을 덜 사용하고, 5326억원을 더 적립한 것으로 나타나 적립금 운용계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들은 당초 1조3618억원을 사용하고, 6822억원을 적립할 계획으로 적립금이 6795억원 줄었어야 하지만 계획보다 적은 1조1242억원만 사용하고, 계획보다 많은 1조 2148억원을 적립했다.
2014년에 906억을 적립해 결과적으로 당초계획은 적립금이 줄어야 하지만 실제로 적립을 추가해 계획대비 7702억원을 더 적립했다.
2013년 대비 적립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학교는 건국대로 314억원이 늘었고, 그 다음으로 홍익대가 301억원, 광주가톨릭대가 282억원 순이었다.
적립금이 많이 늘어난 대학 20개교는 대부분 학생이 1만명 이상인 대규모 대학이었으나 학생수가 5000명 이상인 중규모 대학도 4개교, 5000명 미만인 소규모 대학도 3개교에 달했다.
누적적립금 기준 가장 많은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이화여대로 누적적립금 총액은 7319억원이었다.
홍익대는 6943억원, 연세대는 5226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누적적립금 규모가 큰 대학들은 대부분 대규모 대학이었으나 동덕여대, 세명대, 건양대는 중규모 대학으로 누적적립금 순위 20개교안에 포함됐다.
2014년 결산 결과 적립액이 많은 대학을 살펴본 결과 건국대학의 경우 당초 계획상 192억원의 적립금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334억원을 적립해 지난해 적립한 금액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 나타났고, 뒤를 이어 연세대가 10억원 적립계획을 세웠으나 331억원을 적립했다.
고려대는 166억원을 줄일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310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정진후 의원은 “정부는 사립대학의 무분별한 등록금 인상과 적립금 쌓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2009년부터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에 근거해 의무적으로 적립금 운용계획을 받고 있지만, 매년 반복적으로 적립금 운영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적립금 증가가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립대학들이 막대한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부가 적립금 운용계획에 대한 평가를 통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