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브라질 경제

2015-08-30 15:45
부패 스캔들과 수출감소 이중고

 

[그래픽=김효곤 기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라질이 경기침체(recession)에 접어들었다.  성장률이 연속 2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경제전망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28일 (이하 현지시간) 국립통계원의 발표에 따르면 브라질의 2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직전분기 대비 1.9% 줄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무려 2.6%가 내려 앉았다.   

지난해 4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은 종전의 마이너스 0.2%에서 마이너스 0.7%로 수정했다. 브라질이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도 잇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정치적 부패스캔들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1.49%로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마이너스 1.5%, 브라질 중앙은행의 경제동향 보고서에 나타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은 마이너스 2.06%에 달한다. 

문제는 2016년 전망도 밝지는 않다는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을 비롯한 전문가 그룹은 현재 브라질의 경기침체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경우 브라질 경제는 1930∼193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글로벌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던 브라질의 추락 이유를 크게 셋으로 꼽았다. 중국, 부패, 그리고 소비재 의존 경제다. 

일단 최근 글로벌 경제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는 중국의 경제 둔화는 특히 브라질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지난 10년간 브라질의 대중국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의 소비재 수입이 줄어들자, 당장 브라질의 지금 중국이 경기둔화가 일어나면서 브라질의 수출 역시 커다란 타격을 입고 있다. 

국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스캔들은 경기침체에 더욱 찬물을 끼얹었다. 조사가 진행될 수록 연루된 정치인들의 수는 계속 늘어나면서 역사상 최악의 부패 스캔들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페트로브라스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올해만 해도 뇌물로 인해 회사가 입은 손해가 무려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 했다. 

정치적 신뢰도의 하락은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동시 대비 브라질 내 투자는 무려 12% 나 줄었다.

원자재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도 이와같은 추락의 주요 원인이다. 석유, 설탕, 철강 이 세가지는 브라질 경제를 받치고 있는 축이다. 최근 이들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브라질 경제도 덩달아 휘청대는 것이다. 

각종 경제지표는 들은 브라질의 우울한 상황을 잘 드러내준다. 지난달까지 50만명 이상이 직장을 잃었고 2분기 실업률은 2012년 이후 최고인 8.3%. 소비심리지수는 80.6까지 하락했다. 

레알화는 달러대비해서 올해만 25%나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를 빌렸던 브라질 회사들의 더많은 부담을 지게 되었다. 자국통화 가치하락이 수출에는 다소 힘을 줄 수 있지만, 경기 침체 자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면서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아킴 레비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우선 공공부문 지출 감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레비 재무장관은 "현재의 경제위기를 이겨내고 경제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될 때까지 더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 "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