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백종원의 3대 천왕', 불금을 맛있게 요리하다
2015-08-29 11:04
지난 28일 첫 방송에서는 손대면 톡하고 요리 지식을 쏟아내는 ‘백설명’, 쫀득한 입담의 ‘캐스터 LEE’ 이휘재, 먹방계의 T.O.P ‘먹선수’ 김준현이 균형 잡힌 조화를 이뤄냈다. ‘돼지 불고기’ 3대 명인들이 선보이는 요리 과정을 박진감 넘치는 ‘요리 중계쇼’ 형식으로 풀어내며 눈과 귀뿐 아니라 침샘까지 사로잡았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든든하게 이끌었다. 전국 맛집을 발로 뛰어다니는 ‘백종원 표 리얼 먹방’을 선보인 VCR에서는 각 지역의 ‘돼지 불고기 100배 즐기기 비법’을 공개, “아는 만큼 맛있다”는 이론을 몸소 실천했다. 큼직한 고기가 인상적인 전라도 나주 지역의 돼지불고기 집에서는 남은 고기 기름에 밥을 비벼 쌈을 싸먹는가 하면, 고추장 양념의 경상도 김천 지역 돼지불고기를 먹으면서는 고추 장아찌를 갈라 고기 위에 뿌려 감칠맛을 더하는 등 각 특색에 따라 음식의 맛을 끌어올리는 비밀을 전했다.
이어 스튜디오 요리 중계에 나선 백종원은 해박한 요리 상식을 마음껏 발산하며 ‘쿡방의 품격’을 살렸다. 나주 돼지 불고기 조리 과정에서 배를 갈아 넣지 않고 큼직하게 조각내 양념 물에 담가 놓는 생소한 조리법이 등장하자, 곧바로 그 이유를 파악해냈던 것. 백종원은 “보통 고기 양념할 때 갈아서 넣는다. 덩어리로 쓰는 이유는 아마 구울 때 배를 갈아 넣으면 양념이 쉽게 타기 때문일 것”이라며 설명했다.
여기에 이휘재는 탄탄한 진행 실력으로 전체 분위기를 아우르며 ‘요리 캐스터’의 면모를 펼쳐냈다. 백종원의 맛집 순례 먹방을 유심히 본 이휘재가 “음식을 드신 다음 어깨도 늘어뜨리지만 양손을 경배하듯 올린다”며 백종원만의 특이한 먹방 습관을 날카롭게 캐치해냈던 것. 김준현 홀로 시식에 나서자 “하나만 먹어요!” “제발 맛을 표현해 등 호통과 애원으로 먹지 못하는 자의 설움을 드러내며 방청객과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다.
김준현은 압도적인 ‘먹선수 비주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빅뱅의 탑을 패러디한 ‘먹방계 T.O.P’ 김준현이 커다란 포크를 등에 멘 채 등장했던 것. 명인들의 3색 돼지불고기를 시식하며 주체할 수 없는 표정과 웃음으로 어마어마한 맛을 표현, 보는 이들의 군침을 돌게 만들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