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號, 워크숍 날 ‘정치·경제’ 쌍끌이 공세…지지율↑ 朴대통령과 정면승부 예고
2015-08-28 17:57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정치이슈’(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탄핵소추안)와 ‘경제이슈’(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걸고 대대적인 대여공세를 펼쳤다. 내달 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쌍끌이 공세를 통해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상황에서 정기국회 초반 정국주도권을 실기할 경우 ‘장기간’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이란 우려가 새정치연합의 대여 전략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15% 수직상승…野는 3% 하락
반면 부정평가는 44%였다. 이는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1월 첫째 주(긍정 46% vs 부정 42%) 이후 10개월 만이다. 7%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3%)했다.
야권을 긴장시키는 것은 세대별 지지율이다. 전 세대에서 10% 이상 상승한 가운데 특히 4050세대에선 지지율 상승 폭이 20%포인트를 넘었다. 지난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정당 지지율 희비도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3% 상승한 44%로 집계됐지만, 새정치연합은 3% 하락한 21%였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30%였다.
◆문재인號 깊어지는 고민…‘정종섭 탄핵안’ 깜짝 카드 제시
다급한 쪽은 야권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연찬회에서 ‘총선 필승’ 발언을 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탄핵소추를 추진키로 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국회 예산결산심사특별위원회 내 특수활동비 개선소위’ 구성 요구를 묵살하자, 8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무산시켰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상황 변화가 없다면 (본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바로 의원 워크숍을 열겠다”고 엄포를 놨다.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정기국회 운영기조, 주요 정책 및 입법과제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한반도 신경제지도(강의 우석훈 민주정책연구원 부소장) △경제민주화 시즌2와 재벌개혁(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경제정의 노동민주화 정책(이인영 의원과 박태주 한국기술교육대 교수) △SNS 전략(홍종학 의원) 등의 강의를 청취했다. 정기국회 및 20대 총력 전략의 새판 짜기에 돌입한 셈이다.
특히 새정치연합 의원단은 이번 정기국회를 ‘안정민생·경제회생·노동상생·민족상생’ 등의 4생(生) 국회로 규정하며 대안정당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를 골자로 한 결의문도 채택했다.
‘안정민생’ 분야에서는 △가계부채 및 생활비 경감 등을 위한 카드수수료율 인하법 △휴대전화 기본료 폐지법 △전·월세 대란 해소를 위한 전·월세상한제 도입법 △최저임금 상향(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의 50% 이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경제회생’ 분야에선 △대·중소기업 상생법 △재벌감세 철회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 등, ‘노동상생’ 분야에선 △노동시간 단축 및 정리해고 요건 강화를 위한 근로기준법과 파견근로자 보호법 등, ‘민족상생 분야’에선 △5·24 조치 해제 촉구 △인도적 지원 재개 및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정을 이른바 ‘추석밥상’에 올려놓겠다는 전략이 깔린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2차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 내수부진에 지금까지 우리 경제를 지탱해왔던 수출마저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평균보다 낮았다”며 “경제위기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대통령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연말정국을 ‘박근혜 대 문재인’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문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